카테고리 없음

샤이니, 3년만의 완전체 콘서트…공연의 정석 그 이상을 보다[커튼콜]

무엇보다도 2021. 4. 5. 15:48

사진|샤이니 단독 콘서트 비욘드라이브 영상 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이런 뱀파이어 그룹이라니. 3년 만에 '완전체'로 팬들 앞에 선 그룹 샤이니가 데뷔 14년차 '명불허전' 실력을 면모를 뽐냈다. 가장 '샤이니스러운' 음악으로 채워진, 눈과 귀가 즐거운 2시간의 성찬은 2010년대 데뷔해 한창때를 달리고 있는 다수의 보이그룹의 활약으로 한껏 높아진 '눈'에도 불구, 샤이니가 왜 '무대 장인'인가를 일깨운 시간이었다.

샤이니는 4일 오후 3시 단독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 샤이니 : 샤이니 월드(Beyond LIVE - SHINee : SHINee WORLD’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샤이니의 첫 온라인 콘서트이자, 지난 2018년 2월 일본에서 개최된 '샤이니 월드 더 베스트 2018~프롬 나우 온~' 이후 3년여만에 펼치는 단독 콘서트로 네이버 V LIVE의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됐다.

오프닝에서 샤이니는 정규 6집 '‘The Story of Light’ 타이틀곡 '데리러 가'를 시작으로 스탠드 마이크를 활용한 퍼포먼스가 돋보인 'Dream Girl',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7집 수록곡 'I Really Want You', 'Heart Attack'과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 'Married To The Music'까지 기존 곡과 최신곡을 적절히 버무린 셋리스트를 선보였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리더 온유는 "샤이니가 완전체로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 3년 만이다"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민호는 "샤이니월드 여러분 보고 싶었다"고 감격을 전했으며, 키는 "뵌 지 너무 오래되어 서운한 마음이 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만나게 됐다. 오늘 잘 놀아보자"고 말했다.

 

온유는 "정규 7집 활동에 이어 콘서트까지 하게 됐는데 어떤 곡을 좋아하실 지 몰라서 여러 가지로 준비해봤다.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곡부터 신곡들까지 준비했다"고 말했다. 키는 "한 번 나가면 재입장은 불가하다"고 너스레 떨며 "오프라인 공연은 물 말고는 반입이 안 되는데 오늘은 마음 편히 드시고 싶은 거 드시면서 즐겨달라"고 말했다.

뒤이어 세계 각국의 개별 공간에서 공연을 즐기는 팬들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전 세계 샤이니월드의 뜨거운 환호에 감탄을 금하지 못한 이들은 "실시간인 만큼 다양한 언어로 채팅창을 채워주고 계시다. 계속 한국어만 하는 게 아니라 각국어로 인사를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으로 인사했다.

공연은 감미로운 분위기로 편곡된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Hello'에 이어 정규 7집 수록곡 'Attention', 정규 4집 타이틀곡 'View'로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채워졌다. 또 7집 수록곡 'CØDE', 5집 수록곡 'Prism'에 이어 미니 4집 타이틀곡 'Sherlock•셜록 (Clue + Note)'과 미니 5집 타이틀곡 'Everybody'까지 선보이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격렬한 안무로 땀범벅이 된 샤이니는 팬들의 댓글을 보며 수시로 소통, 라이브 콘서트의 묘미를 더했다. 특히 '무대를 부쉈다'는 반응에 이들은 "샤이니는 매번 부수고 다닌다"라며 "‘뿌셔뿌셔’ CF 때부터 그런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키는 "(뿌셔뿌셔 제조사) 오뚜기 연락 좀 달라”면서 “(함)연지야. 연락 줘”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또 민호는 팬이 들고 있던 '나의 원수 해병대'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언급하며 "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켜준 곳"이라며 "좋은 곳이었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정규 7집 타이틀곡 'Don’t Call Me'와 오는 12일 발매 예정인 정규 7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Atlantis' 선공개 무대였다. 두 무대는 롱테이크 촬영 기법으로 샤이니의 독보적인 댄스 퍼포먼스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특히 '돈트 콜 미'에서는 샤이니의 쉴 틈 없는 고난도 퍼포먼스에 다양한 무대가 빛을 발했고 '아틀란티스'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밴드 라이브로 편성된 정규 1집 타이틀곡 '산소 같은 너 (Love Like Oxygen)', 정규 7집 수록곡 'Kiss Kiss', 미니 2집 타이틀곡 '줄리엣 (Juliette)'으로 공연을 마지막까지 달궜다.

마무리 멘트에 앞서 온유는 "공연을 해보니 여러분과 같이 있는 것 같다.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호는 "초록색 물결을 보니 리허설 할 땐 몰랐는데 역시 콘서트는 소통을 해야 진정한 콘서트라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키는 "개인적으로는 이런 공연이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 딱히 다른 방법은 없으니 현 시국을 생각했을 때는 그렇게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소통하고 있다. 이런 기술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하고, 여러분이 많이 즐겨주신 것 같아서 묵혀왔던 갈증이 조금이라도 해소됐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온유는 "오랜만에 여러분을 만나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 응원 받는다는 게 행복하다. 앞으로도 좋은 소통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테니 재미있게 함께 활동하자"고 말했다.

태민은 "오늘 아침 집에서 나오기 전부터, 밖을 보는데 어제와 달리 날이 개어 우리의 공연을 축복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여러분도 같은 하늘을 보면서 공연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민호는 "오늘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재미있었다. 이 자리에서 무대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 준비했으니 즐겨달라. 끝까지 즐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규 3집 합본 앨범 타이틀곡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와 정규 4집 수록곡 '재연 (An Encore)'을 앙코르로 선보이며 2시간 여 뜨겁게 달려온 무대를 마무리했다.

온유, 키, 민호까지 멤버 3인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형님 그룹' 샤이니지만 특유의 청량함은 그대로였다. 여기에 고연차에서 뿜어져나오는 여유에 원숙함마저 더해지며 매력은 업그레이드 됐다. 샤이니는 '완벽'에 가까운 라이브와 퍼포먼스로 2시간 15분을 꽉 채웠다.

공연은 무대 풀샷을 촬영한 앵글과 멤버별 앵글까지 다양한 화면을 제공했으며 다중 화상 연결을 통한 인터랙티브 소통을 통해 팬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샤이니 역시 "한분 한분이 더 잘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실시간 채팅이 있어 좋은 것 같다"면서 전 세계 팬들이 보내주는 실시간 반응을 소개하며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인연을 맺은 건나블리도 채팅창을 통해 응원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공연은 돌출 무대를 설치, 본무대와 돌출 무대를 오가는 입체적인 연출로 실제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는 현장감을 선사했으며 AR, XR 등 곡마다 적절한 그래픽 효과로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흥미로운 볼 거리를 제공했다.

또 이날 공연의 부제는 민호가 제안한 '무조콘'으로 결정되기도 했다. 민호는 "3년 만의 콘서트라 부제를 많이 고민했는데 어제 딱 생각났다"면서 '무조건'을 패러디한 '무조콘'을 내놨고,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부제로 당첨됐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하늘로 돌아간 고(故) 종현 없이 온유, 키, 민호, 태민 4인으로만 꾸며진 국내 첫 콘서트였다. 하지만 샤이니는 동선 곳곳엔 종현의 자리를 비워놨고, 그 빈 공간이 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무대 구성과 퍼포먼스로 진정한 '완전체' 샤이니의 2021년 현재의 모습을 보여줬다.

 

샤이니는 오는 12일 정규 7집 리패키지 앨범 ‘Atlantis’를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psyon@mk.co.kr

 

출처: www.mk.co.kr/star/musics/view/2021/04/321136/